대규모 하한가 사태, 원인은 무엇이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
안녕하세요 G입니다. 지난주 충격적인 사건이 있었습니다. 바로 그동안 꾸준히 올랐었던, 나름 몇 달 전까지는 가치투자 종목으로 꼽히던, 삼천리 등의 주가가 며칠에 걸쳐 하한가를 냈었던 사건인데요. 워낙 큰 사건이기도 하지만, 저희가 잘 알고 있는 임창정 가수가 피해자라고 주장을 하면서 더 세간의 주목을 받았던 사건이 아닌가 싶습니다.
SG증권 주가조작 사건 요약
사건을 요악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총 8개의 종목이 4 연속 하한가를 맞고 주가가 4분의 1이 됐습니다. 시세조작의 기술자가 내부에서 이인자와 내분이 벌어지면서 이인자가 주식을 먼저 팔아버리고, 언론에 제보를 하고, 언론에서 조사가 들어오면서 주가가 하락하게 되고 이에 따라 CFD 반대매매가 시작되면서 걷잡을 수 없이 떨어진 것이라고 합니다. 물론 카더라에 의한 내용이고요.
작전세력은 이전에 영화에서 소재로 자주 활용되던 통정거래 방식을 이용했습니다. 세력끼리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가격으로 주식 거래를 하면서 주식이 왔다 갔다 하면서 주가를 올리는 방식이죠. 그래서 당연히 거래량이 적고 오르더라도, 가치투자자들 사이에서 저평가라고 이야기가 되던, 서울가스, 선광, 하림지주, 세방, 다우데이터 등의 종목들이 선정된 겁니다.
작전세력은 40% 증거금 매매를 이용해서 각 계좌당 원금의 2.5배에 해당하는 주식을 매수했고요. 이를 통해서 자산을 1조 원까지 끌어올렸었다고 합니다. 외국창구를 이용한 CFD 매매를 했고, 그 창구가 SG증권이었네요.
이 작전에 가운데에 있는 라덕연이라는 대표는 자신도 피해자이며 통정거래는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현재 상황에서 키움 증권의 모회사인 다우데이터 회장과 몇몇 큰손들은 하한가 직전에 지분을 털어버리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뭔가 구린 냄새가 나는 거 같은데요.
삼천리 등 주가조작에 대한 생각
기본적으로 투자자들은 기업의 가치를 기본으로 투자를 합니다. 단타가 됐든, 중장기적인 가치투자자가 되었든, 일단 자신이 믿는 데이터를 판단하여 투자를 하며, 기본적으로 그 투자판은 어느 정도 기회가 열려있고, 완전히는 아니지만 어느정도 공정하다고 생각하고 투자를 하죠. 그런데 이번사건에서 드러난 모습은 가치투자가 성공한 모양새의 차트가 사실은 세력의 장난질이었으며, 이를 통해서 돈을 버는 건 결국 세력들이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슬픈 예시인 것 같습니다.
미국에서는 이런 일이 있을 경우 금융사범의 경우 공범까지 찾아내 매우 강하고 단호하게 처벌합니다. 징역 200년까지도 받는 모습을 볼 수 있죠.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이렇게 해서 누군가 사기를 친 것이 드러나도, 벌금이나 징역 모든 면에서 매우 약한 처벌을 받게 되고, 잠시 징역 살고 나와서 숨겨둔 돈으로 떵떵거리며 살죠.
결국 현재 공매도부터 이러한 거래와 공정법, 여러 가지 상법, IPO, 물적분할, 주식 양도소득세 도입 등 우리나라는 투자자들에게 투자하기 좋은 환경이 전혀 아니죠. 허점이 많기에 돈이 많은 세력들이 가지고 놀기에도 좋은 쉬운 놀이터인 거 같습니다. 그럼에도 현 제도권은 마치 무언가 받기라도 한 듯, 이러한 제도들을 공정하게 바꾸는 데에 궁핍한 핑계를 대면서 미루거나 거절하고 있죠. 이러한 측면에서 우리나라의 저평가는 어쩌면 당연한 것이라고 보입니다.
과연 한국시장에서 가치투자를 표방하여, 돈을 벌 수 있는 것이 맞기는 한 걸까요? 아니 번다 한들, 그것이 가치투자의 결과물인 것은 맞는 걸까요? 여러모로 생각이 많아지는 사태였습니다.
앞으로 한국시장에 있는 돈은 중장기적으로 그나마 제도적으로나마 공정 장치가 있는 미국 시장으로 옮기는 것이 맞아 보이고, 한국시장에서 투자를 하더라도, 일정가치 이상으로 오르면, 섣불리 가치 재산정하여 내재가치를 높게 잡지 말고, 어느 정도 이익을 실현하는 것이 한국에 맞는 투자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제가 저평가된 주식을 찾아 가치투자를 하여 성과를 냈다고 생각하면 안 되고, 그저 제가 가지고 있는 종목이 어느 세력님의 마음에 들었다고 가정하는 것이, 한국시장에서는 오히려 합당한 사고방식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다 피해자라는데?…증권사 회장까지 등장[SG發 주가조작 파문②]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SG증권 창구를 통해 매물이 쏟아지며 드러난 이번 주가 조작 의혹은 주범이 누구냐로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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